흰 철탑의 현수교한탄강 주상절리길 안내판흰 천막과 주차장, 뒤로 보이는 산,,주차장 건너편으로 흰 천막이 줄지어 서 있었다. 행사 준비인지 일정이 있는 듯했다. 산은 낮고 부드러웠고, 하늘에는 구름이 길게 흘렀다. 출발 전부터 공기가 맑게 느껴졌다.햇살이 쏟아지는 하늘과 조형물데크 계단을 내려가면서 안내판을 읽었다.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 식을 때 부피가 줄면서 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것이라고 한다. 하식동굴은 강물이 약한 부분을 깎아 만든 동굴이다. 안내판에는 비둘기낭폭포의 하식동굴이 한탄강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적혀 있었다.아래로 내려다보니 검은 절벽이 둥글게 파여 있고 그 아래에 물이 고여 있었다. 물빛은 깊은 청록색이었다.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. 오랜 세월 물이 한 겹씩 깎아 낸 자리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웅장해진다.표지석에는 202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다고 새겨져 있었다. 이 길이 괜히 이름난 것이 아니었다.주황색 다리로 들어섰다. 입구에 구명조끼 함이 놓여 있었고, 바닥이 철망이라 발밑으로 강이 훤히 보였다. 처음에는 걸음이 조심스러웠다.
몇 걸음 가자 시야가 열렸다. 협곡 사이로 강이 느리게 흘렀고, 양쪽 절벽에는 초록 사이로 단풍 기운이 올라와 있었다. 멀리 산줄기가 겹겹이 이어졌다. 다리 한가운데서 한참 서서 보았다. 장엄하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싶었다.숲길로 들어서자 데크 바닥에 색색의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. 나뭇잎, 별, 꽃 모양이었다. 가을빛이 든 나무 아래에서 보니 꽤 어울렸다. 웅장한 풍경을 보고 온 뒤라 이런 장난기가 더 반가웠다.마지막으로 강을 다시 내려다보았다. 물은 고요했고 절벽은 말이 없었다. 오래 걸린 길은 아닌데 마음에 남는 것이 많았다. 장엄함과 아기자기함이 한 길에 같이 있었다. 다시 가고 싶은 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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